우편배달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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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10월 23일.

       
망했다.

천체역학 시험....완전 개발렸다. 진짜로. 반론의 여지없이. 한숨만 푹푹. 내가 왜 공부 제때 안했을까 라는 생각. 매번 시험칠때마다 하는 거지만 진짜 내 머리는 학습능력이 제로인건지, 또 그런 후회를 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 남은 3개의 시험은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지금도 여기에 포스팅 올리고 PMP 만지작거리다가 PMP떨어뜨려서 하드가 날아갔다-_-....젠장.

내일쯤 되서 AS 센터나 갔다와야할듯. 아, 고객 실수로 날린 하드 복구는 쌩돈 나가는거 확실한데...10만원 이상 나올텐데...오늘 일진 진짜 왜 이러냐.

안 좋은 일도 많고, 이래저래 기분도 나쁘고, 멍하니, 바보 같은 내 자신을 자책하는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어본다. 하아.



난 왜 이렇게 바보같은 걸까...
죽어버리자.
사람을 알아볼 줄 모르는 눈은
더 이상 세상을 바라볼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얇디 얇아 비판과 욕설에 물들어버린 귀는
더 이상 아름다운 음악과 자연을 들을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자신이 편하기 위해 책임지지 못하는 말을 하는 입은
더 이상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내뱉을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일신의 안위를 위해 마음대로 놀려대는 혀는
더 이상 산해진미를 맛보고 다시 나불거릴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믿음보다는 의심을 택하는 내 가슴은
더 이상 무언가를 위해 불타오를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진실한 충고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주먹을 휘둘러대는 내 손은
더 이상 자신의 느낌을 끄적거릴 가치가 없다.

죽어버리자.
정작 이 모든것이 자신의 잘못인지 모른 채
괜한 자신의 신체부위에 욕을 퍼붓는 내 머리는
더 이상 이상을 꿈꿀 가치가 없다.

죽어버려라.
이렇게 쓰며 자괴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말뿐인, 글뿐인 죽음을 말하는 그대
더 이상 죽음에 대해 왈가왈부 논하지 말라.

죽어버리자.

죽어버려라.
예전에 끄적거렸던 시..그냥 문득 생각나서 가져왔음..
어디든지 남이 보는 곳에 '나 상처받았어, 나 힘들어, 나 관심 좀 가져줘, 나 진짜 힘들거등? 죽을꺼 같거든? 시발 근데 아무도 신경 안쓰네?' 막 이런 류의 포스팅 하는거 진짜 안좋아하고 나도 웬만해선 그런거 안하고 그냥 찌질찌질 아닌척 찌질한척 재밌는척 즐거운척 혼자서 다하고 다니는데, 밤부터 아침까지 계속 기분이 지저분하다. 이런 포스팅을 하는 내가 참 미워진다. 그래도 어디다가 한풀이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끄적끄적.(사실 좀 더 적나라한 글은 손으로 쓰는 일기장에다가 다 썼지만.)

에고, 평상시 나의 찌질함이 의도된, 그리고 내가 은근히 즐기는 찌질함이라면 오늘 나의 상태는 진짜 볍신같다. 바보병신멍청이똥개쪼다새끼. 딱 이 기분이랄까.

막 욕이 나온다. 나한테. 나 자신을 사랑해야 되는데. 쩝.




에라, 모르겠다. 공부나 하러 가자. 머리는 아프지만, 수학문제를 풀면 인생살이와는 달리 답이 딱 나오거든. 편하고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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