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를 잘 짠건지 망하는 지름길로 향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무려 4개의 강의를 듣는다. 그것도 전부 전공만. 우주관측기기2, 미분방정식, 천체역학, 우주관측.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3과목 연강. 그래서 그런건지 점심먹고 나서 첫 수업인 미분방정식은 그럭저럭 버티다가, 그 다음 수업인 천체역학 시간만 되면 항상 꾸벅꾸벅 졸아댄다. 오늘도, 중간에 10분정도, 놓쳐버렸다. 램브란트 정리...작년에 이 정리 유도과정이 시험에 나왔었다는데 큰일이다.
하지만 시간표가 월요일과 수요일에 몰려있음으로서 화,목,금 이렇게 3일은 하루에 수업이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굉장히 널널하다. 그렇다고 뭐 노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수요일이 지나고 나면 목요일부터는 항상 주말의 기분을 내면서 돌아다닌다.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그러지 못하지만, 시험기간이 아닐땐 평일에 아침 일찍 조조로 영화를 보러 다니기도 하고, 저녁때 홈플러스 같은 곳에 가서 장을 보기도 하고.
슬슬, 혼자서 돌아다니고, 홀로 밥을 먹고, 혼자 앉아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이 점점 익숙해져간다. 처음엔 그렇게 부끄럽고 쪽팔리더니만, 이젠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