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배달부의 귀환.

노래의 불꽃의 홈     +프로필 보기

2007.10.14 10월 14일.

       
오늘, 아니 시간상으로 따지면 어제구나. 13일날, 불꽃축제가 한참이던 날.

나는 방에서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 왠지 모르게 업된 기분과 함께 흥얼거리며 수학문제를 끄적거리며 풀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고, 그래서 우주과학과 동문 제육대회 뒷풀이를 나가게 되었다. 내가 속한 과니까, 한번쯤은 얼굴을 비추는 것이 예의겠지, 싶어서 터덜터덜 걸어나갔다.

이미 술자리는 2차였고, 거나하게 취한 형들과, 발간 얼굴을 감추지 못하는 후배들이 있었다. 그리고 염소 무리에 잘못 던져진 사슴처럼,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멍하니 들어가자, 몇몇 사람이 날 보고 인사를 했고, 나도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냥, 그것뿐.

어떻게든 보통은 대화를 하고, 같이 술을 마시며 노닥거리는게 내 술자리에서의 철칙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철칙을 적용시킬 기회조차 없었다고나 할까. 끼어서 그냥 분위기에 취해 이야기하기엔 난 취하지도 않았었고, 또 어떻게든 끼어들어보지만 금새 소외되기 일쑤. 와, 진짜 무슨 몰래카메라 찍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무시당할까. 싶었다.

그래서 결국 그냥 조용히 앉아 물 한잔을 홀짝홀짝, 마시고는 3차로 자리를 이동하던때, 일어나 방으로 와버렸다. 그냥, 피곤해서 들어간다는 말과 함께.

아아, 지금 차가워진 머리로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자리에 나를 아는척도 하지 않으려는, 어쩌다 말을 하게 되자 매몰차기 그지없게 나를 대하는 니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기분나빠.
10월 14일 3시 반.
잠들기 전에.
왜, 하필 우편배달부야?
홈 이름이 '우편배달부의 귀환'인 이유.
내가 맨 처음 만들었던 홈페이지. 난생처음 돈을 주고 웹호스팅이라는 것을 받고, 제로보드니 포토샵이니 이것저것 끄적거리면서 만들어던,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유치찬란하게 꾸몄던 홈페이지가 있었다.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수 없지만.(호스팅 업체를 바꾸면서 데이터 백업을 안해놔서 홀랑 날렸다.)

그 당시의 홈페이지 이름이 '우편배달부의 분주한 우체국'이었다. 그리고 그때가 내 생각엔 내가 가장 아름다운 글들을 휘갈길 때였다. 지금은 그런 글, 쓰라고 그래도 못쓸 거 같지만...

그래서, 여기로 들어오면서, 그 '우편배달부'였던 시절의 글들을, 부활시키고 싶어서 우편배달부의 귀환이라는 제목을 써 보았다. 사실 "노래의 불꽃의 홈" 이라고 되 있는 것도 "우편배달부의 홈"으로 바꾸고 싶지만, 그러기엔 날 '노래의 불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기에, 그냥, 이렇게 내버려둔다.

Welcome Back, Boy.
안녕하세요? 돌아온 우편배달부, 노래의 불꽃입니다!
가끔은 말이야, 그냥 누가 내 손을 그냥 꼭 잡아주었으면 좋겠어. 아무 말 없이.
그럼, 힘을 낼 수 있을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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